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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잠시 아주잠시. 걷다, 뛰다. 가다, 서다. 2023. 9. 1.
아빠 손 잡고 갈까 아이와 대화가 조금씩 가능해지는 이 순간, 이 일상이 참 행복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이는 '다잤어' 하면서 아빠에게 아침인사를 건넨다. 다가와서 내 볼에 뽀뽀도 해준다. 물론 할 줄 아는 것이 늘어나는 것 만큼 칭얼거리는 빈도와 강도도 같이 거세지기는 했다. 아이에게 매일 아침의 세상은 늘 새로운 것 투성인가보다. 눈을 뜨는 순간부터 번쩍 일어나서는 침대밖으로 황급히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아빠가 졸려서 침대에서 조금이라도 뒤척이는 순간, 아이는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워 함께 나가자며 짜증섞인 칭얼거림을 시전한다. 방 문을 열고 거실로 뛰쳐나가서는 창 밖의 타요(버스) 들을 보면서 색깔별 자동차들과 혼자만의 대화를 시도하고, 놀이방 안의 뽀로로에게 아침인사도 건네고, 음식 스티커들을 한장한장 떼.. 2023. 7. 17.
담배 한 모금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아이를 안고 동네 길을 걷다가 멀리서라도 담뱃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면 애써 먼 길로 돌아간다. 하지만 요즘 문득 담배 태우시는 분들의 표정이 읽힌다. 하얀 연기 속에 그분들의 삶의 냄새와 결, 그리고 애환이 담긴다. 때로는 가벼운 수다로 전해지고 때로는 삶의 무게로 전해진다. 수고와 애씀으로 오늘 한번 더 웃게 될 자녀들, 그리고 주변 지인들이 있기에 그 한 모금이 값지다.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그네들의 인생 여정을 조용히 응원하고 스스로에게도 잘하고 있다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본다. (하지만 여전히 고여있는 침, 버려지는 꽁초는 혐오스럽다) 2022. 11. 10.
6km 4km 걷기 2km 느린뜀 2022. 9. 8.
걷는 것만 걸어도 힘든데 달릴 수 있나, 12km 2022. 9. 2.
움직여 몸무게 실화냐.. 인생 신기록 꾸준히 갱신중 2022. 6. 25.
숭고한 가치 피곤한 일상 중 꼭 보고 싶은 드라마가 있었는데 새벽에 잠시 눈이 떠져 간신히 첫 회를 눌러본다. 드라마 속의 한 구절. - 모든 관계가 노동이고 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고 -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벌써 인생의 중반 어디쯤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든다. 때로는 인생이 마냥 고(苦)인듯할 때가 있다. 인생이 고(苦) 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웃음 한 번과 행복함을 줄 수 있을 때 내 인생 또한 살아있다고 느끼고 즐겁다. 그냥 나란 사람은 그런 사람인 것 같다. 내 인생에 대한 의미부여, 내 삶을 통한 숭고한 가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명분 혹은 확신이 없으면 살아갈 힘과 삶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물론, 내가 가진 역량과 현실은.. 2022. 6. 14.
다시걸음 잠깐동안의 움직임 2022. 5. 15.
청계산 지난 주말의 기록 부슬비. 안개. 상쾌함. 친구들. 순댓국 202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