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부총장님의 몽골 강의를 들으면서 남겨놓은 강의 노트다.
사학을 업으로 삼아오신 분의 몽골에 대한 탁월한 강의.
정리를 해서 올려야 하겠지만 우선 두서없이 올려놓아본다.
-------------------------------
몽골은 세 가지 식생대로 구분된다.
몽골 중앙부분에 스텝(초원지대), 남부지역 사막, 건조지대, 북쪽의 침엽수림대(타이가) 존재
남부 더운 지역에는 식물이 자라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난다.
한국 사람들이 익숙한 기후는 몬순기후(동아시아지역의 패턴기후) - 여름 고온다습 해안지역에는 다양한 풀, 나무 존재. 온갖 음식에 필요한 재료들이 많다. 한국, 일본,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와 같이 몬순기후의 영향을 받는 지역은 음식이 발달해 있다. 향료를 많이 사용한다. 고추, 후추 등.
해안을 끼고 고온 다습한 몬순기후 지역에서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유라시아 전역에 걸쳐서 거대한 건조지역이 나온다. 과거에는 건조지대가 유라시아 역사의 중심을 형성했었다. 해안 지역이 역사시대의 중심무대로 등장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 전까지는 건조지대의 역사가 유라시아 지역의 주요 역사였다.
식생대를 결정하는 것은 물과 온도.
건조지대에서는 비가 적다. 비의 양 보다는 지역이 물을 얼마나 가둬둘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추우면 추울수록 증발량이 적어서 물의 저장이 용이. 더우면 더울수록 물이 쉽게 증발.
몽골에서 가장 늦게 물이 증발되는 지역에서 나무가 자란다. 줄줄이 나무가 있는 곳은 눈이 녹아서 물이 흐르는 곳. 산 위로 갈수록 나무가 자라난다.
건조지대 가운데 살게 된 민족들이 유목민들이다. 유목민들이 역사상으로 등장하는 시기는 기원전 5천년~7천년 그 시기에 사람들이 동물들을 길들이는 것에 성공한다. 사람이 이 지역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 다른 농경지대와는 달리 유목지대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따라서 유일한 방법은 풀을 먹을 수 있는 동물을 키우고 동물에 의존해서 살아간다. 풀이 중요한 자원이지만 풀을 사람이 사용하는 직접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풀의 1차 가공 목적으로 동물이 사용 됨. 풀을 먹은 동물을 사람이 먹는다. 따라서 사람들이 초원지역에서 살 수 있게 된다.
몽골의 5축
초원지대에서 기르는 5가지 동물 낙타, 소(or 야크), 말, 염소, 양.
당나귀, 닭, 돼지 는 몽골에서 살기 힘들다. 정주지역의 동물들이기 때문에.
중국을 대표하는 동물은 닭이다. 옛날에 몽골인들이 전쟁하러 오다가 닭 우는 소리가 들리면 중국 땅에 도착함을 알게 됨. 중국에서는 당나귀를 운송수단으로 사용 함.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어느 시대부터인가 정주 동물들을 기른다. 포도원, 감람나무 등이 정주화의 증거
유목적인 특징을 이해하면 성경을 이해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광야에서 떠돌았던 습성 존재. 광야의 하나님. 유목민의 신이었다. 그 후 정주화 되면서 삶의 패턴이 바뀌게 되고 풍요, 농경을 상징하는 바알, 아세라 신을 섬기게 됨.
예수님의 비유 중 많은 부분이 목자의 비유와 농부의 비유가 나온다.
아벨과 가인간의 비유가 두 집단 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
몽골사람들은 목자와 양의 비유를 하면 가슴에 와 닿는다.
한국인들은 씨 뿌리는 농부 비유가 필요.
몽골의 5축은 음식, 털(가죽), 우유를 제공
그 중에서 말을 이해하면 몽골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동물을 키우는 것까지는 좋은데 왜 한곳에 남아있지 않고 옮겨 다니면서 살까?
동물의 풀 먹는 습관과 관련이 있다. 말이나 소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말이나 소는 풀의 윗부분을 먹는다. 하지만 염소는 식성이 너무 좋아서 풀의 뿌리까지 뜯어 먹는다. 이빨로 끊어 먹는다. 양과 염소를 한곳에 오래 놓아두면 초원의 식생대가 파괴될 수 있다.
한번 게르를 쳤던 자리에서는 풀이 자라지 않는다. 완전 복구가 되지 않는다.
예전엔 유목이 황사 현상의 주범이라고 했었지만 유목은 생태학적으로 자연 친화적이다.
목초지에서 염소와 양의 비율 1:3
양은 눈이 나빠서 앞을 볼 수 없다. 움직이는 소리가 나면 그 쪽으로 계속 움직인다. 염소는 똑똑하고 리더십이 있고 줏대가 있다. 양은 잡기 쉽지만 염소는 잡기 위한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염소들이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양과 염소를 섞어 놓으면 어린아이들도 양을 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에 캐시미어에 대한 요구가 늘어났기 때문에 염소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염소와 양의 비율을 1:1로 키우는 경우가 많아 져서 자연을 쉽게 파괴한다.
몽골사람들의 이주 방식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마천 같은 사람들은 떠돌이라고 인식하고 계획 없이 물 따라, 철 따라 이동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계획 하에 정확한 패턴을 가지고 움직인다.
패턴을 이해하면 주로 어떠한 지역에 도시들이 생기는지 이해 가능.
겨울에는 산 밑에 골짜기 북쪽에 큰 산을 끼고 마을을 형성. 바람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남. 울란바토르가 그런 지역 중 하나.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있기 때문에 겨울의 북풍을 막아줄 수 있다. 겨울영지가 있고 봄이나 여름에는 산을 타고 산 위로 이동한다. 산 위에 물이 덜 녹아서 수분이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바람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동물들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생각.
자본주의 적인 컨셉으로 들어온 기업들은 여름철 바람 쐬는 이동을 이해하지 못함.
몽골은 겨울 나고 봄이 될 때가 힘들기 때문에 봄을 나기가 힘들다.
정주지역에 익숙한 사람들은 봄이 가장 좋은 날씨지만 몽골의 봄은 굉장히 힘든 시기이다. 잿빛. 노인들이 많이 죽고 새끼들을 많이 낳는 시기.
-> 몽골인들은 계절적인 순환을 한다. 주기적인 패턴을 가지고 고정적으로 움직인다. 동물을 데리고 이동하는 생활을 굉장히 익숙하게 생각.
정주지역과 유목민들의 관념은
굉장히 다르다.
이동하는 동안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은 소, 말, 낙타.
낙타가 전쟁지역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낙타가 시속 40km로도 달린다. 예전 전쟁기록에 낙타가 많이 사용되었다. 상대방 말도 물어뜯어서 죽임.
초원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운송수단은 말. 스피드.
몽골 말은 이 지역에서만 자란다. 몽골의 조랑말들은 다른 중동지역이나 유럽지역에서 생산되는 말하고는 종자가 다르다. 숏 다리. 목이 굵고 머리가 크다. 몽골 말들은 장거리에 유리하다. 추운 환경이나 척박한 환경에 적응을 잘한다. 작아서 움직임이 용이하다. 전술을 짜기에 유리. 몽골 말들이 달리는 방식도 외국의 말들과 다르다. 서양 말들은 겔롭 두 다리를 모아서 점프하면서 달림. 기수가 몸을 낮추고 고삐를 잡는다. 몽골 말들은 다리를 엇갈리면서 갈린다. 트랏(?) 지그재그로 달린다. 따라서 고삐를 놓을 수 있고 기수가 설 수 있다. 전쟁 때 두 손을 쓸 수 있다. 고구려 부여 말갈, 고조선, 만주에서 말을 타면서 사는 기마민족의 기질 존재. 뒤돌아서 활을 쏘는 모습은 흉노, 고구려, 몽골 의 전형적인 기술이다.
유럽지역은 전투들이 장수 중심. 1:1로 싸우다 말머리를 돌리면 명예 훼손으로 인식.
말이 흉노시대 때 등자(발걸이)가 생김. 그 후 말을 효과적으로 전쟁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됨. 거대한 국가를 형성할 정도로 막강해짐. 말달리면서 활을 쏘는 것이 그 당시에는 최신의 공격무기였다.
몽골사람들의 활은 두 종류. 중거리, 장거리.
몽골사람들이 접근 전에 약했다. 검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보병부대를 괴멸시킴.
말을 쓸 수 있는 부족을 통해서 역사를 정복해 옴. 역사를 기술하던 사람들은 말을 타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서 기록. 따라서 유목민 하면 열등하고 야만적이고 파괴적인 존재로 인식.
실제로 외부 관찰만으로는 현지를 파악할 수 없음. 어느 지역에서 왔는지 어떤 루트로 왔는지에 따라서 몽골에 대한 기술이 상이. 한자로 기술되었기 때문에 중화사상의 영향으로인해서 중국 외에는 다 오랑캐. 사람과 동물의 중간단계로 북쪽사람들을 보았기 때문에 많은 경우 역사적인 왜곡이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조공제도.
중국 북쪽의 강한 세력을 막기 위해서 중국에서 선물을 보내고, 선물을 보내줄 테니 중국을 공격하지 말아 달라함. 중국에서는 미련한 백성들을 교화시키기 위해서 선물을 보냈다 함. 하지만 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북쪽에서도 선물을 보내왔었고 항상 중국 선물의 양이 북쪽에서 온 것보다 더 많았다.
실제로 유목민을 중심으로 역사를 보면 한 번도 중국 남쪽에서부터 군대가 일어서 북쪽을 통일한 적이 없었다. 왜 그런가? 말 때문이다. 북쪽에 있을수록 말을 얻기 쉬웠기 때문이다. 북쪽에서 말을 얻었다 하더라도 다음 대에 가면 비실비실해진다.
말을 얻기 위해서 티벳이 담화무역을 했다. 몽골사람, 티베트사람들이 무역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몽골사람들이 주로 유제품, 고기를 먹는다. 유제품과 고기를 늘 먹는 것이 아니다. 계절에 따라 식사를 다르게 한다. 젖이 많이 나는 봄, 여름에는 차강이때(흰 유제품)을 먹었다. 겨울 한철, 울랑이떼라해서 고기를 먹었다. 가을에 들어가면서 동물들의 살이 많이 올랐을 때 고기를 잡아서 말려놨다가 겨울 동안 보관해서 먹었다. (한국의 김장과 비슷)
과거에는 고기를 먹었지만 소량만 먹었었다. 현대에는 고기 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에 4계절 내내 고기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성인병이 발생.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 초원이 손상됨. 야채를 키워도 겨울 동안 보관이 힘들고 먹기 힘들다. 필요한 미네랄 비타민을 섭취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정주지역에서 오는 것들을 섭취할 필요성 증대. 교역 내지는 전쟁을 통한 약탈을 통해서 공급 받았다.
중국이 분열되어있을 때는 상관없었지만 진시황 이후 거대한 왕조의 등장으로 인해서 중국 자체가 자기 제국을 곤고히 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적을 설정해야 했다. 오랑캐와 우리는 다르다는 선을 그어야 했다.
지금 북경에 있는 만리장성은 진시황 때부터 있던 것이 아니다. 예전에는 만리장성이 훨씬 북쪽에 있었고 지금의 것은 명나라 때 지어진 것. 진시황 때에는 흙벽이었다. 흙벽은 유목민들이 맘만 먹으면 무너뜨리고 넘을 수 있는 것이었다.
만리장성을 쌓은 이유가 외부로의 침입을 막는 다기 보다는 중국 내부에서 외부로 넘어가지 못하게 내부 단속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 서양 최근의 견해다.
전투를 했던 이유는 중국 자체가 교역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한 것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쟁을 선택하고 중국은 매번 전쟁은 할 수 없으니 선물로 회유하려 함.
정주지역은 통치가 상대적으로 쉽다. 거주민들이 땅에 매여 있기 때문에 전쟁이 나면 잠시 도망은 가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다시 돌아온다. 통치자 입장에서 마을을 통치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인구조사, 수확량 조사 등이 용이. 세금 부과가 용이. 국가 운영이 용이하다.
유목지역은 지금도 쉽지 않다. 주소가 아직도 발달되어있지 않다. 방향만 제시해 줄 뿐이다. 특히 지방에서는 더욱 이동이 쉽다. 세금이라는 제도가 없었다.
세금이라는 개념이 희박했었고 세금을 통해서 국가를 운영할 수가 없었다. 지도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도망 가버리면 된다. 부족단위로 도망가기도 했다. 잡을 수가 없다. 정주지역과는 다른 지역으로 형성. 인간관계도 다르다.
정주지역에서는 사람들이 밀집해서 살기 때문에 예의라는 것이 중요하고 신의라는 것이 중요한 덕목이었다. 관계, 신의가 중요한 덕목 중 하나였다. 몽골에서는 그렇지 않고 오히려 단골을 속이기 쉽다고 생각하는 경향. 이 사람을 믿을 만할 때 뒤통수 맞는 경우가 있다. 한국 선교사님들이 상처를 많이 받는다. 오래 키워놓은 제자들에게 상처를 많이 받는다. 한국 사람들은 이런 일이 생겼을 경우 관계를 끊으려 하고 거리를 두려 한다. 하지만 몽골사람들은 물건을 훔쳐갔지만 다음날 웃으면서 나타난다.
정주지역의 사람들은 이 사람들이 인간이 안됐다고 생각하고 사유개념에 대한 개념이 없다. 필요한 물건에 대한 개념은 먼저 쓰는 사람이고 가축은 부의 안정된 축적수단이 아니다. 어느 날 부자였던 사람이 거지가 될 수 있다. 축적을 할 수 있는 재산이 아니다. 안정적이지 않다. 서로 나누고 융통하는 것에 대해서 관대하다. 재산의 사유개념보다는 서로 융통하는 것이 발달되어있음.
정주지역의 특징과 유목지역의 특징을 이해하자
정주지역은 왕이 똑똑할 필요 없다. 관료기구가 뒷받침되고 시스템의 안정성이 중요. 그래서 많은 자식들 중에 맏아들을 세우는 것이 가능. 맏아들이 똑똑한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않음. 내부적인 갈등 없이 계승을 하기만 하면 된다. 도덕성의 문제가 없고 어느 정도 기준을 갖추고 있을 경우 가능.
유목지역에서의 리더는 다르다. 리더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전체 부족이 몰살 될 수도 있고 말살도 가능. 능력이 탁월해야 한다. 인정받으려면 얼마나 이루었는가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아버지가 죽으면 형제들 중 가장 최후의 승자가 리더십을 갖게 된다. 리더십을 갖게 되면 그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된다. ‘부’ 라고 하는 것이 의미가 없고 1인 독재 시대가 펼쳐짐.
리더십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몽골에서의 커뮤니티 라는 개념? 어려울 때 손 내밀 수 있는 사람들, 한국에도 있고 미국, 울란바토르, 지방이 연계되어있다. 한국은 지연과 혈연이 같이 가지만 동남아나 농경지대에서도 마찬가지. 하지만 몽골에서는 같이 가기가 힘들다.
솜 단위로 사는 사람들은 일 년의 절반 이상을 해당지역에서 산다.
삶의 행동반경이나 가족이라는 개념이 거리와는 무관하게 이루어진다. 여기에 맞는 커뮤니티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 사고의 폭이 넓다.
맘에드는 몽골 정보였다면, 밑에 손가락 한번 눌러볼까요?^^
'Experience > Mongol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Again snowing (0) | 2011.11.21 |
---|---|
만원의 행복_몽골 랜턴 보내기 (0) | 2011.09.15 |
몽골 이야기_4. 몽골의 실크로드와 기독교 역사에 대한 오해와 재조명. (2) | 2011.05.24 |
몽골 이야기_3. 몽골에 대한 오해들 (4) | 2011.05.16 |
몽골 이야기_2.칭기즈칸의 리더십 (4) | 2011.04.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