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말에는 무슨 일을 했는지도 모르게 빠르게 시간이 흘러만 갔다.
아무런 생각없이 흘러가는 대로 맡기고 있으면 정말 뭘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은 가버린다.
일정은 빡빡했다. 그냥 혼자 정리하는 시간도 없이 아침부터 밤까지 일정이 잡혀있었다. 오늘도 정해져 있는 약속들을 따라오다보니 어느새 주일 밤 12시30분이 넘었다. 구체적인 근거 없이 단순히 지금 내 느낌으로만 지난 이틀간을 평가한다면 5점 만점에 3점정도인듯.
정신없이 바쁘게 최선을 다하며 살았다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지만 모든 일정들이 나에게 꼭 행해야 할만큼 우선순위가 있는 것들이었나를 생각해 보고 지난 주간의 삶을 정리해 보거나 홀로 주님과의 관계를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냐고 묻는다면 자신있는 답이 준비되어있지 않다.
몸이 조금 피곤한 상태라서 날카로움 때문에 좀 더 야박한 점수를 준 것일지 모르겠지만 시간에 이끌려가지 말고 시간도 이끌어가자.
주말에 쉬지 못한 것이 내일을 시작함에 있어서 조금 걱정은 된다.
일 주일간 지역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테고 몽골에서 현재 살 고 있는 지역보다 조금 더 열악한 지역들을 돌아다닐 텐데 조금 더 만나보고 조금 더 열정을 쏟아 놓으려면 충분한 체력이 비축되어있어야한다. 긴장하지 말고 내일 하루 컨디션 조절을 잘 해보면 좋은 몸상태를 유지할 수 있겠지.
한국에서 잠시 출장오신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간사님을 잠시 만나뵙고 들어오는 길이다.
각 단체마다 가지고 있는 사업적인 고민들, 행정적인 어려움들을 들으면서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잇었고 새로운 도전 과제들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고 다른 단체의 경험도 들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2.
그리고 중요한 것 또 한가지는 종교.
카돌릭 베이스의 단체이다 보니 모여계시는 분들도 신실한 구교 신자분이 많이 계신다. 지금까지 카톨릭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만날 수 있었고 서로 자연스레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고 함께 신앙과 영적인 성숙을 위해서 노력하는 이들 같았다.
물론 중간중간 이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본질과 비본질의 차이가 모호하다.
어디까지가 본질이고 어디까지가 본질을 담아내는 그릇이고 어디까지가 형식이란 말인가.
종교적인 이유, 정치적인이유, 성향적인 차이 말고 본질이 궁금하다.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3.
첫 분반공부.
한인교회 중1반 아이들을 나누어 맡고 처음으로 중고등부 예배를 드렸다.
먼저 도착해서 아이들을 맞이한 뒤 우리반 아이들이 모여앉아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앉았다. 찬양시간에 함께하고 싶어서였다. 찬양을 하다가 한 학생의 손을 꼭 잡아 보았다. 내안에 감정적인 동요일 수도 있겠지만 주님께서 잠잠한 감동을 주신다. 부족한 자에게 맡겨주신 양 한마리.
분반공부를 진행했다.
배정된 아이들 중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이 있어서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서로 소개도 하고 궁금한 것들을 묻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세 아이들이 참석했었는데 모두들 선교사님 자녀분들. 크리스챤 영재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분명하다. 중1친구들 답지않게 신앙적인 형태의 성숙함을 보인다.
주님께서 함께하게 하신 이유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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